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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속 일상

비 오는 날, 한부모 가정의 27개월 아기와 보내는 하루 – 실내에서 즐겁게 노는 방법 추천

by 윤맘117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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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밖에 날씨가 우중충하네요

비가 내리는 날이면 유난히 집 안이 조용해집니다.
창밖으로 들리는 빗소리는 평소보다 더 선명하게 들리고, 거리의 소음은 빗속에 묻혀버립니다.
이런 날은 외출이 어렵기 때문에 아이와 하루 종일 실내에서 지내야 합니다.
특히 저처럼 혼자 아이를 돌보는 한부모의 경우, 실내에서 아이의 에너지를 어떻게 풀어줄 수 있을지 매번 고민하게 됩니다.

저는 27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에너지가 넘치고, 새로운 것을 탐색하려는 욕구가 매우 강합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놀이감이 되고, 궁금한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비 오는 날처럼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날에는 아이의 그런 욕구를 실내에서 어떻게든 풀어줘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아이디어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아이와 함께 해보고 좋았던 실내 놀이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같은 상황에 있는 한부모 부모님들, 혹은 실내에서 아이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신문지 놀이 – 단순하지만 끝없이 확장되는 창의적 놀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아이가 집중하는 놀이는 바로 신문지 놀이입니다.
집에 구독 중인 신문이나 전단지 등이 있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놀잇감이 됩니다.
우선 신문지를 손으로 찢는 소리를 들려주며 “쭉쭉~ 찢어볼까?”라고 말해줍니다.
아이는 곧 엄마나 아빠를 따라 하기 시작하며 종이를 찢는 동작에 몰입하게 됩니다.

찢은 신문지는 머리 위에 비처럼 뿌려줍니다.
아이는 깔깔 웃으며 종이비를 맞고, 그것을 다시 손으로 모아 이불 속에 넣었다 뺏다 하며 반복 놀이를 즐깁니다.
신문지를 비처럼 뿌려주면 아이는 깔깔 웃으며 환호합니다.
손으로 모은 신문지를 바구니에 담았다가 다시 뿌리고, 쓰레받기로 쓸어보기도 하면서 놀이가 점점 확장됩니다.
어떤 날은 신문지로 모자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옷처럼 둘러 아이에게 입혀주기도 합니다.
이런 상상 놀이를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언어와 감각, 창의력을 자극받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신문지를 치우는 것도 하나의 놀이가 됩니다.
“우리 누가 더 빨리 주워볼까?” 하고 게임처럼 진행하면 정리 시간도 즐거운 놀이 시간으로 바뀝니다.
무엇보다 비용이 들지 않고 준비가 쉬워, 비 오는 날 가장 자주 활용하는 실내 놀이 중 하나입니다.

2. 쿠션 터널 놀이 – 몸을 움직이며 즐기는 모험


실내에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놀이로는 쿠션 터널 만들기를 추천합니다.
소파 쿠션이나 큰 베개, 이불을 이용해 터널을 만들어주면 아이는 마치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 듯 신나합니다.
담요를 위에 덮으면 어두운 동굴처럼 보이기도 하여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아이는 터널을 기어 다니며, “곰돌이 찾으러 가볼까?” “무서운 괴물이 지나갔대!” 같은 상상 속 역할 놀이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몸을 쓰는 놀이를 통해 아이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감각 통합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 아이는 이 놀이를 하면서 자신감을 표현하고, “혼자서 할 수 있어요!” 라며 성취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쿠션 몇 개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온몸으로 느끼는 모험이 됩니다.


3. 색종이 찢기와 풀놀이 – 감각 자극과 창의성의 만남


색종이 몇 장과 스틱풀 하나만 있으면 창의적인 놀이가 가능합니다.
27개월 정도 된 아이는 손가락 사용이 점점 정교해지는 시기입니다.
색종이를 손으로 찢고, 풀로 종이에 붙이는 과정은 소근육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처음에는 손에 풀이 묻는 걸 불편해하기도 하지만, 금방 재미를 느끼고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이건 빨간색이야, 여긴 노란색을 붙여볼까?” 하며 놀이 중 자연스럽게 색깔 이름을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다 붙이고 나면 아이는 “와, 예쁘다!” 하며 자기 작품을 자랑스럽게 바라봅니다.

완성한 작품은 벽이나 냉장고에 붙여두면 아이의 자존감도 높아지고, 다시 꺼내 보며 이야기를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작고 소박한 활동이지만 아이의 성장을 돕는 알찬 시간입니다.

4. 주방 소꿉놀이 – 따라 하고 배움이 커가는 시간


비 오는 날이면 저는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이럴 때 아이를 따로 떨어뜨려 놓기보다, 함께 주방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플라스틱 국자, 빈 그릇, 나무 숟가락 등 안전한 도구를 아이에게 주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소꿉놀이가 됩니다.

아이에게는 엄마, 아빠를 따라하는 것이 최고의 놀이입니다.
“엄마처럼 국 끓이고 있어요~” 하며 뭔가를 휘젓고, 그릇에 담아 “밥 드세요~” 하고 건네줍니다.
이러한 역할 놀이는 아이의 사회성과 언어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특히 혼자 육아를 하는 경우, 이런 놀이를 통해 아이와의 교감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는 단순히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감정을 통해 안정감을 느낍니다.


5. 창밖 풍경 관찰 – 자연과 대화하는 시간


비 오는 날의 창밖은 그 자체로 훌륭한 놀잇감입니다.
우산 쓴 사람, 웅덩이에 튀는 물방울, 지나가는 차들… 아이는 그 모든 것에 관심을 보입니다.
창가에 함께 앉아 “빗방울이 톡톡~”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새로운 세상을 배웁니다.

비가 오는 창문에 유성펜이나 전용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습니다.
빗방울, 해님, 구름, 자동차를 그리며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창문이 마치 도화지처럼 느껴져 아이는 더 큰 흥미를 보입니다.

또한 비 오는 날의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와의 대화는 더 깊어집니다.
“비는 왜 내릴까?” 같은 질문 하나로도 아이는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갑니다.

끝으로

육아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자라는 시간입니다

한부모로서 육아를 하다 보면, 비 오는 날처럼 고립된 느낌이 더 크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아이와 종일 집 안에 있어야 할 때는 때로 답답하고 외로운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아이와의 관계는 더 깊어지고, 하루는 더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비싼 장난감보다 엄마, 아빠와 눈을 맞추며 웃는 시간이 더 소중합니다.
작은 일상 속 놀이라도 진심을 담아 함께 해준다면 아이는 그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됩니다.

비 오는 날도 분명히 특별한 날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집이라는 작은 세상 안에서, 아이와 함께 하루하루를 색칠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부모도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당신, 특히 혼자 육아를 감당하는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이 여정을 함께 걷고 있습니다.

당신과 아이가 함께한 오늘 하루가, 먼 훗날 서로를 떠올리는 따뜻한 기억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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