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8개월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부모 엄마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아이는 수족구 회복 중이라 어린이집 등원을 쉬고 있어요. 처음엔 그저 단순 감기인 줄 알았던 아이의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수족구 확진을 받기까지,, 솔직히 무척 당황스러웠고 걱정도 컸어요. 혹시 저처럼 갑작스러운 수족구 증상에 당황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저희 아이의 증상과 회복 과정, 그리고 등원 전 주의할 점까지 정리해보았습니다.
수족구, 갑작스러운 시작
처음 증상은 38도 이상의 고열이었어요. 입안이나 손발에 수포는 전혀 없었고, 아이가 열이 나고 기운이 없길래 가까운 소아과를 찾았죠. 의사 선생님은 목 안을 보고 “편도염 같다”고 하셨고, 항생제와 해열제를 처방해주셨어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수족구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약을 먹었는데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아이는 점점 더 예민해지고, 먹는 것도 거부하더라고요. 그러던 중 고열이 시작된 지 3일째 되는 날, 손과 발에 붉은 반점 같은 수포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입 안에도 하얀 궤양이 보였어요. 어린이집 부모 참여 행사를 갖다 온 후에 열이 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어디 벌레 물렸거나 풀독이 올랐겠지 싶다가 아기가 입안을 가리키며 아야, 아야, 하기 시작해서 불안한 마음에 다시 병원에 갔고, 그제야 “수족구입니다”라는 확진을 받았어요.
수족구병이란?
수족구는 주로 여름철에 유행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5세 이하의 영유아에게 흔히 발생하며, 손, 발, 입 안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에요. 고열, 식욕부진, 심한 경우 구토나 탈수, 손톱이 빠지는 증상도 생길 수 있어요. 특별한 치료약은 없고, 바이러스가 몸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병이에요.
우리 아이의 주요 증상
- 38도 이상의 고열이 3일간 지속
- 입 안 통증으로 물도 거의 못 마심
- 손발과 입 안에 수포성 발진
- 기운이 없고 하루 종일 보채며 잠만 자려 함
- 기저귀 쪽 엉덩이에도 수포가 올라옴(안아달라하는데 많이 아파했어요)
특히 입 안 수포가 제일 고통스러웠던 것 같아요. 말도 못 하고 울기만 하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물도 제대로 못 마시길래 탈수가 걱정돼서, 미지근한 보리차를 빨대컵에 담아 조금씩 천천히 먹였어요.
수족구 회복을 위해 이렇게 했어요
1. 해열제 복용: 고열이 날 때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제를 사용했어요. 열은 갑자기 확 오르기도 하니, 체온을 자주 체크했어요.
2. 수분 보충: 탈수를 막기 위해 물, 보리차, 전해질 음료 등을 조금씩 자주 먹였어요. 아이가 거부하면 입술에 살짝 묻혀주는 식으로요.
3. 부드러운 음식 제공: 바나나, 미음, 요거트 등 자극 없는 음식을 시도했지만, 입 안이 너무 아파 거의 먹지 못했어요. 며칠은 정말 물만 먹은 수준이었어요.
4. 안정과 휴식: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조용히, 편안한 분위기에서 쉴 수 있도록 했어요. TV도 짧게 보여주고, 동화책을 읽어주며 시간을 보냈어요.
5. 위생 관리: 수포가 터지지 않게 손톱을 짧게 잘라주고, 손 씻기를 철저히 했어요. 아이가 만지는 장난감이나 수건도 따로 관리했어요.
아이 회복 후 등원 재개 시 주의할 점
열이 떨어지고, 수포가 마르니 아이가 다시 웃고 뛰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수족구는 겉으로는 나아 보여도, 회복 후에도 2주 이상 바이러스가 침, 대변 등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해요. 등원 재개 전 아래 사항들을 꼭 체크해주세요.
1. 열이 완전히 내린 후 최소 24시간은 더 관찰하기
해열제 없이 24시간 이상 열이 없어야 등원 가능한 곳이 많아요.
2. 수포가 모두 마르고 딱지가 졌는지 확인
터진 수포에서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회복이 중요해요.
3. 식사와 활동이 평소처럼 가능한지 보기
입 안 통증이 남아 있거나 기운이 없으면 조금 더 쉬게 해주세요.
4. 어린이집과 상태 공유하기
선생님께 수족구 이력과 회복 상태를 알리는 것이 아이와 주변 아이 모두를 위한 배려예요.
5. 손 씻기 습관 들이기
감염 예방을 위해 평소보다 손 위생 교육을 철저히 해주는 것이 좋아요.
이번 수족구 경험은 저에게도 아이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어요. 아픈 아이를 돌보며 무력감에 빠지기도 하고, 매일매일을 버티듯 보냈던 것 같아요. 직장에도 괜히 죄송스럽더라구요,, 하지만 그만큼 아이와 더 깊이 연결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려 해요. 지금도 아이가 아파서 고생 중인 엄마, 아빠들… 정말 너무 잘하고 계신 거예요. 이 시기는 분명 지나가고, 아이는 회복됩니다. 우리 모두 조금만 더 힘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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