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하루를 마무리하며 나란히 누워 책장을 넘기는 시간은, 바쁜 하루 속에서도 가장 따뜻하고 평온한 순간입니다. 특히 한부모 가정이라면 아이와 단둘이 마주 앉아 나누는 이 짧은 시간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깊은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림책은 단순히 이야기를 읽는 것을 넘어,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부모와의 소통을 이끄는 창구가 됩니다. 오늘은 아이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고, 읽은 후 자연스럽게 대화로 이어질 수 있는 그림책 다섯 권을 추천드리며, 함께 나눌 수 있는 대화 예시도 자세히 담아보았습니다.
1. 『알사탕』 _백희나 작가
책 소개
말이 통하지 않는 가족들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던 주인공 '동동이'가 우연히 말을 듣게 해주는 신비한 알사탕을 얻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외로운 아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해주는 책입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대화
"동동이는 왜 알사탕이 필요했을까?"
"가끔 너도 말을 못 해서 답답할 때 있어?"
"우리도 말 안 하고 마음 전할 수 있는 사탕이 있다면, 무슨 맛일까?"
이런 질문을 통해 아이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말로 표현하지 못한 외로움이나 속상함을 조금씩 꺼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2. 『괜찮아』 _다다 히로시 글·그림
책 소개
동물 친구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자신이 가진 약점이나 두려움을 고백하지만, 그 모든 것에 대해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아이에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대화
"너는 어떤 게 무서워?"
"괜찮다고 말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
"엄마도 사실 이런 게 무서울 때가 있어. 너는 어때?"
이 책을 통해 서로의 두려움이나 약점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괜찮다’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3. 『네가 있어 좋아』 _캐스린 맥패런 글 · 수잔나 차프먼 그림
책 소개
하루 종일 다른 동물 친구들과 놀다가도 결국 가장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느끼는 따뜻한 내용입니다. 함께하는 존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입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대화
"네가 함께 있을 때 가장 좋은 사람은 누구야?"
"너랑 놀면 엄마(아빠)는 이런 기분이 들어~"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이 책은 ‘관계’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특히 부모와의 애착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4. 『지각대장 존』 _존 버닝햄 글·그림
책 소개
항상 지각을 하지만 정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존’의 이야기입니다. 엉뚱하고 유쾌한 상상 속에서도 아이의 시선과 진심을 이해하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대화
"존이 지각한 이유가 진짜라고 생각해?"
"너도 말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을 때 있었어?"
"어른들이 믿어주지 않아서 속상했던 적 있어?"
아이의 상상력과 표현 욕구를 격려하면서도, 스스로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믿어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5.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요?』 _샘 맥브래트니 글 · 애니타 제람 그림
책 소개
작은 토끼와 큰 토끼가 서로에게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표현하며 사랑을 재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책입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대화
"너는 엄마(아빠)를 얼마나 사랑해?"
"엄마는 너를 사랑하는 마음이 이렇게 커!"
"우리 서로 사랑을 재볼까?"
육체적 접촉(하이파이브, 포옹, 손잡기)과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아이는 더 큰 안정감을 느낍니다. 한부모 가정의 아이에게 사랑의 언어를 더욱 구체적으로 전해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림책을 읽을 때 꼭 기억해야 할 세 가지
1. 정답을 유도하지 마세요
그림책을 읽고 나서 아이의 반응이 예상과 다르더라도, “그게 아니고~” 하지 말고 아이의 해석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세요. 아이만의 감정이 표현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눈을 바라보며 천천히 읽어주세요
단어 하나하나가 아니라, 아이와의 눈 맞춤과 감정을 전하는 목소리가 더 중요합니다. 책을 읽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3. 읽은 뒤에는 질문보다 느낌을 나누세요
“어땠어?”보다는 “엄마는 이 장면이 마음이 뭉클했어”, “이렇게 표현한 게 정말 멋졌지?” 같이 감정을 공유하는 말이 더 큰 울림을 줍니다.
마무리하며
그림책은 단순히 잠들기 전 읽어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와 마음을 잇는 다리입니다. 바쁜 하루 중 짧은 10분이라도 아이와 마주 앉아 그림책을 읽으며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부모로서 우리는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싼 장난감이나 화려한 활동 없이도, 이렇게 따뜻한 그림책 한 권과 진심 어린 대화만으로도 아이의 마음은 단단해집니다. 아이는 부모의 눈빛 속에서 사랑을 배우고, 부모의 말 한마디에서 세상을 향한 믿음을 키워나갑니다.
오늘 밤엔 아이와 어떤 그림책을 함께 읽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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